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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유가, 배럴당 40달러가 지지선 될 것"

 

▲ 금과 원유의 역사적 교환가치 추이(KDB대우증권 제공)

국제유가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투자심리마저 위축된 상황에서 유가의 지지선이 배럴당 40달러가 될 것이란 의견이 제시돼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해 8월 말부터 급격한 하락을 보였다. 이후 불과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유가는 반토막이 났다. 일반적으로 유가의 하락은 소비여력을 확대해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유가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위험자산들에 대한 투자심리마저 위축되는 상황이다.

미국이 촉발시킨 ‘셰일혁명’의 공급측면도 작용했지만 수요의 문제 또한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유에 대한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위험자산 회피로 이어지면서 증시변동성은 강해지고 있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하락으로 인해 러시아를 비롯한 중동산유국들의 재정도 위태로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글로벌 증시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다.

이에 반해 미국은 글로벌 에너지패권을 쥐는 듯 한 모습이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셰일에너지를 앞세운 미국 에너지기업들도 유가하락으로 인해 마진확보가 어려운 상황이기 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유가전망이 분분한 가운데 KDB대우증권은 금과 원유의 상관관계를 이용해 유가의 지지선이 배럴당 40달러가 될 것으로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우증권은 대표적 글로벌 안전자산인 금과 원유 간의 교환가치가 유가의 저점을 분석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금값과 유가에는 글로벌 정치, 사회, 경제, 전쟁, 기술발전 등 다양한 변수들이 투영됐기 때문에 유사한 가격변동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금 1온스로 살 수 있는 원유량 추이에서 역사적 고점은 1973년 6월 온스당 43.5배럴 이었다.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금값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유가는 배럴당 26 달러가 된다. 하지만 유가가 30 달러를 깨고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분석했다.

이 시기는 미국 닉슨 대통령이 달러와 금을 교환하는 ‘금태환 정지’로 인해 금값이 온스당 43 달러에서 200 달러까지 급등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유가도 1973년 1차 오일쇼크로 급등하긴 했지만, 동일 기간 배럴당 3.56 달러에서 11 달러로 금값 상승률보다 낮았다.

지난 1985~86년에는 북해 유전 생산량 확대와 영국 대처 총리의 원유가격 자유화 선언, OPEC의 저생산 고유가 정책포기로 증산경쟁이 가열돼 금과 원유의 교환가치는 금 1온스당 원유 33배럴 이었다.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금값 기준으로 유가는 배럴당 35 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OPEC이 대규모 증산에 나섰던 시기로 지금과 상황이 다르다.

결국 현재 상황과 유사한 과거 사례는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움과 2008년글로벌 복합위기에 기록했던 온스당 28배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1년간 가장 낮은금값 기준으로 유가는 배럴당 41 달러 수준이다.

특히 OPEC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원유 생산량이 늘어나면 가격은 떨어지고, 줄어들면 가격이 오른다. 온스당 28배럴이 된다고 가정하고 종합 분석했을 경우 유가는 1분기 내 40 달러 내외에서 저점 형성이 예상된다고 대우증권 측은 설명했다.

실제 OPEC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두달 연속 감소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원유 간의 역사적 교환가치와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유가는 1분기 내 40 달러 내외에서 저점 형성이 예상된다고 대우증권 측은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유가 1분기에 바닥을 찍을 경우 정유·화학업종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1분기에 40 달러 내외에서 저점 기록 후 하반기엔 70~80 달러 수준까지 반등할 것으로 전했다. 수익성에 타격을 입는 주요 원유 생산업체들의 공급 감소와 2분기 이후부터 가격 하락과 계절적 성수기가 도래하는 등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우호적 환경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정유·화학업종 주가는 1분기 중에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유가 급락으로 인한 시장의 패닉에 동참하기보다는 정유·화학업종 비중확대 타이밍을 고민할 시기”라고 권고했다